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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홀덤은 도박일까?

텍사스홀덤은 도박일까

텍사스홀덤 포커 게임이 부정적으로만 인식되는 한국과 달리 포커가 여가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포커 게임을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두뇌 전략 게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매년 모여 기술을 연습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이미 해외에서 열리는 포커 토너먼트에 참가해 우승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한국과 전 세계를 누비며 활약했던 임요한, 홍진호 등의 선수들이 홀덤으로 전환한 후 이 세상에서 눈부신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시절을 넘어 톱스타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 라스베거스나 마카오에서 열리는 포커 콘테스트에 가면 과거 우승자 몇 명과 함께 큰 벽에 걸려 있는 그의 사진을 항상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호주에서는 텍사스홀덤 콘테스트가 최종 라운드 며칠 전에 TV에서 계속 방송됩니다.

매년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W.S.O.P는 포커 챔피언을 선발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로 1만명에 가까운 플레이어가 참가하고 상금만 100억이 넘으며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광고 출연 등의 혜택으로 더 많은 개런티가 보장됩니다. 한마디로 그 순간부터 스타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외국 환경에 비해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그늘에서 도박꾼 취급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젠 담배 연기 자욱한 방에서 중원의 사이즈를 재던 시절은 지나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화든 거짓이든 경상도와 전라도가 활발했던 타자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이야기 입니다. 바둑의 세계에서 이제 젊은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고,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모두 10대와 20대인 것처럼 세계 포커계에 젊은 선수들이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으며, 국제 포커 상금 수억 달러의 당첨금이 발생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듯 지켜보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텍사스 홀덤은 사행성 게임이므로 법적 기준에 따라 불법입니다. 사행성 게임, 즉 도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규제 노력은 이해할 만합니다. 문제는 과거에 어떤 노력을 했든 간에 도박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지노, 경마, 경륜 등 중독성이 강한 도박장은 정부 기관에서 허가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카지노 게임, 경마 등 어떤 노력으로도 상대를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도박 게임은 승패가 순전히 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 할수록 도박에 중독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홀덤 게임은 플레이 중 운이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화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임입니다. 전략과 전술을 공부하고 마인드를 강화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실력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텍사스홀덤 게임은 카지노 게임이나 경마와 같은 운 게임이 아닌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두뇌 게임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