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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게임과 사행성게임의 애매모호한 관계

일반게임과 사행성게임의 애매모호한 관계

오래전 프로 권투는 무척이나 인기 있던 스포츠였습니다. 세계챔피언 타이틀매치는 말할 것도 없고 동양 챔피언 결정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열광하곤 했습니다. 당시 홍수환 선수가 남아공에서 상대 선수에게 4번 다운을 당하고도 그를 케이오로 이겨 4전 5기의 신화와 함께 챔피언 벨트를 얻었을 때의 감격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1982년 당시 동양 챔피언이었던 김득구 선수가 세계챔피언에 도전했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당시 15회전으로 치르던 세계챔피언 선수권전이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 하 다해서 12회전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의 프로복싱은 점점 쇠퇴하면서 오늘날 그 자리를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K-1이나 UFC와 같은 이종격투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종격투기를 예전의 시각으로 보면 이건 스포츠도 아니요 그냥 막가는 싸움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많은 사람은 복싱을 관람하기보다는 UFC와 같은 격한 스포츠에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젊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현실감 있는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상에도 나타나 많은 사람이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사실적인 승부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게임 중 적지 않은 게임들이 무기나 재화 등을 게임을 통해 획득하고 거래도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런 재화들이 실질적으로 금전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들은 겉으로는 게임에서 획득한 온라인상의 재화(무기 등)들을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지만 실제로 이들 사이버머니의 거래는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온라인상에서 재화를 놓고 실력을 겨루는 합법적인 게임들이 이미 다양한 형태로 일반화되었고 이런 게임들은 개인의 개성과 취미가 존중되는 오늘날 이미 어쩔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홀덤은 이런 종류의 게임과 진행하는 방식은 다르다 하더라도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여 상대와 승부를 겨루는 형태는 같기 때문에 단지 돈을 걸고 한다는 이유로 도박으로만 인식하는 것도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사행성이 있다는 이유로 홀덤을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갖고 승부에 대한 본능과 사회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즐기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함께 병행될 때 어쩌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도박에 대한 예방적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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